Japan Night

2008.04.14
달라스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내려가면  Waco 웨이코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조지부시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이 곳에는 Baylor University 베일러 대학이 있는데, 이 곳에서 지난 금요일에 북한을 위한 금식기도회가 있었다. 몇몇 Youth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았지만, 여건상 못갈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저찌하여 결국은 차전도사님께 밴을 빌려서 아이들 7명을 데리고 다녀오게 되었다.

금요일 오후 교통체증이 심한터라 아이들을 픽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래서 결국에는 약간 늦게 되었다. 내려오는 동안 고속도로 양 옆에 음식 광고를 하는 빌보드를 지나칠 때마다 난리(?)를 치는 애들 모습이 예뻤다. 도착했을 때, 예배는 이미 시작이 되었었고, 체로키 단기선교를 같이 갔던 Mrs. Roh가  말씀을 나누었다. Roh 부부는 둘다 캘리포니아에서 의사였지만, 북한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신들의 병원을 다 팔고 달라스로 이사했고 북한 사역을 시작했다. 이어 함께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를 하는데, 다음날인 토요일의 Japan Night 일본의 밤 때문이었을까, 기도가 자연스럽게 북한에서 일본으로 이어졌다. 기도를 하는 동안 하나님은 한국을 둘러싼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을 보여주셨고, 그곳에 새로운 빛이 임할 날이 올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DBU가 그 그림의 퍼즐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날 밤, 그렇게 북한과 일본,  Japan Night과 DBU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

토요일 아침 달라스로 아이들을 다시 데리고 올라와 집에 다 데려다주고 돌아오니 점심이었다. 준비하고 Japan Night을 위한 음식을 가지러 출발했다. 돈 하나 없으면서 이번 Japan Night에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는데, 감사하게도 몇몇 아는 분들을 통해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습관대로 운전하며 기도했다. 걱정과 기대, 두려움과 믿음,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소통이 잘못 되어 반찬은 다 준비가 되었는데, 밥이 준비가 안되었단다. 그래서 어떻게 밥을 마련하는 동안 나는 잠시 로비에서 TV를 보게 되었다. 세계 피켜스케이팅 경기가 진행중이었는데, 그 경기중 미국팀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남자 선수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 여자 선수를 더욱더 아름답고 돋보이게 해주었다. 때로는 두 사람이 동일한 모습을 함께, 때로는 남자 선수를 축으로 나갔다가 돌아오고, 특별한 순간에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받쳐주는 식의 동작들을 선보였다.

그 경기를 보는데, 순간 하나님이 저것이 아버지께서 오늘 하실 일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빙상에 그 분과 함께 올라, 그 분의 움직임을 따라 함께 움직인다. 그 분을 기반으로, 그리고 전해주는 힘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춤을 춘다. 그리고 끝에는 놀랍게도 그 영광을 우리와 함께 나누신다. 그 분의 신부로서 오늘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다.

인터내셔널 오피스에 도착했더니, 다들 시험과 페이퍼, 숙제들에 바쁘다고 기욱이 누나외에는 온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두렵지 않았다. 장소를 준비하고 일본어로 노래 연습을 하고 기도모임을 가졌다. 이번 Japan Night을 위해 기도해 오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한국 학생회가찬양도 하고 말씀도 전하고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일본 크리스찬 친구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 것은 뒤에서 섬기는 것이었다. 

하나 둘씩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70명이 넘어버려서 끝무렵에는 음식이 모자랐다. 우리는 행사 내내 음식도 나르고 정리도 하고 열심히 섬겼다. 스킷드라마, 간증들, 그림을 통한 특별한 메세지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국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일본어로 부르며 일본 학생들을 축복했다.

그리고 한국어로 다시 노래를 불렀다. 일본어 가사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고 일본 친구들을 보며 축복하는데, 속에서 또 울음이 터져나왔다. 지난 번 R.O.D. 에서도 그랬는데.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아버지께서 그 영혼들을 바라보시며 우신다는 것을. 그 분의 마음은 그토록 아프시다는 것을.

이어 우리는 각 테이블로 흩어져 일본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했다. 오늘 운전중에 기도하면서 이 순서를 내가 하는 것보다 동생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Marty에게 맡겼었다. Marty는 이제 우리가 너희를 위해 기도할것인데, 한국식 그대로 통성기도를 할테니 놀라지 말라고 했다. 사실 내가 인도했다면 나는 일본 친구들이 당황할까봐 소리를 너무 높이진 말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기도는 시작되었고 아까부터 터진 내 안의 울음은 여전히 그치질 않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하나 둘 들리기 시작했다. 한국 학생들의 터지는 울음을.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통해 울고 싶으셨나보다.

행사는 끝이났다. 정리하고 10시가 넘어서 준비했던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미국 친구들, 일본 친구들, 한국 친구들 모두 모여 오늘에 대해서 나누었다.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하신들에 감사했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올 더 큰 일을 위한 시작임을 알게 되었다. 마무리를 지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참석한 모든 일본 학생들과, 우리를 다시 한번 더 드리는 기도를 했다.

작년 여름, KSA를 시작하게 하시고 여기까지 나를 밀어오신 하나님. 내 삶으로도 허덕대던 나였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인도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것 뿐이었다. 어떻게 1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 동안 하나님이 우리 약한 자를 들어 쓰시고 영광 받아오신 모습이라니.  너무나 감사했다. 이제 종강예배를 끝으로 이 일도 정리를 하게 되는 구나. 나는 내가 새로운 일들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돌이켜보니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고 싶으셨던 것은 나를 거름삼아 기초를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다. 거름이면 어떠한가, 드러나지 않으면 어떠한가. 아버지의 손에 아버지의 마음 따라 쓰일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주님, 찬양 받으소서, 홀로 영광 받으소서. 






DSC_3315.jpg










Comment '3'

2008.04.14 10:31:22

와우~~~^^
우리하나님 멋져요~!!
profile

Daniel

2008.04.14 12:03:53

그렇죠?^^

원두

2008.05.21 22:32:37

우와~~ Japan Night~ 멋지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하나님을 만난 일본 학생들이 일본에 다시 돌아와 이 땅의 기둥으로 서 가길...
List of Articles

꿈 - Paul Potts 그리고 인순이 movie

  • Apr 30, 2008

아침에 음악을 듣다가 문득 인순이와 Paul Potts 폴 팟츠가 생각났다. 처음 Paul Potts 를 만난 것은 작년 그냥 쉬면서 웹서핑 중에 접한 youtube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그 동영상은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American Idol의 영국 버전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한 장기를 가진 일반인들이 예선을 거쳐 선택되면 본선에 진출하고, 몇 차례의 공연을 통해 전문 심사위원을 거쳐서 결승에서 우승하면 여왕 앞에서 공연하게 된다고 했다. 무대에 올라온 폴의 첫인상은 정말 볼품이...

피아노 그리고 자전거

  • Apr 23, 2008

문득 엄마의 손이 생각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어느 날 어머니와 교회에 갔었다. 교회의 지하에는 작은 예배실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낡은 피아노가 있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를 함께 기다리는 중이었고, 어머니는 피아노 앞에 다가가시더니 그 앞에 앉으셨다. 마치 소중한 것을 추억하시듯 천천히 피아노를 만지시던 어머니. 그리고 나는 처음 들었다. 어머니 손끝에서 흘러나오던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중간 중간 기억을 더듬는 흔적에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처...

Japan Night imagefile [3]

  • Apr 14, 2008

달라스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내려가면 Waco 웨이코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조지부시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이 곳에는 Baylor University 베일러 대학이 있는데, 이 곳에서 지난 금요일에 북한을 위한 금식기도회가 있었다. 몇몇 Youth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았지만, 여건상 못갈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저찌하여 결국은 차전도사님께 밴을 빌려서 아이들 7명을 데리고 다녀오게 되었다. 금요일 오후 교통체증이 심한터라 아이들을 픽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래서 결국...

International Week moviefile

  • Apr 11, 2008

지난주 금요일, IO(International Office)인터내셔널 오피스의 Mrs. Brown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 International Week 인터내셔널 주간의 수요일에 인터내셔널 Chapel 예배가 있는데, 3분 정도의 Testimony를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승낙했다. 월요일에는 피터 부총장님을 잠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돌아오시고서 너무 바쁘셔서 점심약속이 2주째 미뤄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터라 더 반가웠다. 짧게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내 상황을 나누었고, 부총장님은 아직은 답을...

오르골 imagemoviefile

  • Apr 04, 2008

이 오르골 처럼, 우리 生에도 많은 원봉땀 같은 가시가 있겠지. 언젠가는 그 가시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내어, 우리 삶에 하모니가 되길 기도해본다. - 정석이의 엽서 중에서 http://heislove.net/board/17061

부활절 imagefile

  • Mar 26, 2008

부활절 새벽기도 말씀으로 마태복음을 읽었다. 주님이 제자들이 있는 곳에 오시면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 평안하라. 이 한마디의 말씀이 오늘 있을 R.O.D.에 대한 부담을 날려버리고 내 마음을 평안하게 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며 숨을 불으셨다. 창세기 인간에게 생령이 불어넣어진 것과 함께 어제 큐티말씀이었던 에스겔의 마른 뼈들-나의 모습-에게 불어넣어졌던 생기가 떠오르며 오늘 그 숨의 실체이신 성령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했다. 그분의 영이 임하셔야 한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

모험 [6]

  • Mar 26, 2008

이제 두 달 후면 학부를 졸업한다. 이 맘 때가 되면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졸업하면 뭐할 거야?” 졸업생이니 당연히 예상하는 질문이지만, 여전히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그래서 솔직히 대답한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기도하고 있답니다.” 이스라엘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정상 생활로 돌아오게 되어 조금 버거웠다. 비록 몸은 피곤했을지라도 10일 간을 현실을 떠나서 정말 마음 편하게 즐겁게 지냈는데, 돌아오니 마치 벼르고 있었다는 듯이 덮치는 현실에 마치 꿈...

이스라엘에 다녀오겠습니다 [3]

  • Mar 07, 2008

오는 3월 14일은 제 생일이랍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특별 선물을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25살이 넘어서 생일 챙기는 게 좀 뻔뻔스럽게 들리긴 하지만, 뭐 어때요, 제 생일인걸요. ^^ 오늘부터 10일 정도, 그러니까 3월 7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을 다녀옵니다. 이번 여행은 DBU의 학문 방문으로 이뤄지고 Discovery Ministry와 함께 갑니다. 제가 가는 목적은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좇으며, 그 분을 더 아는 것, 둘째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기도를 그 땅에 심고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분주한 마음 [3]

  • Feb 03, 2008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 그래도 온 몸이 얻어맞기라도 한 느낌이다. 어제 하루가 길었다. 8시 수업부터 수업이 끝나고 바로 부총장님과 일을 하고, KSA 한인학생회 일과 ASO일을 위해 뛰었다. 3월에 있는 이스라엘 선교를 위해 모임을 가졌는데,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저녁도 먹지 못한채 교회의 음향 시스템을 사러 알링턴의 기타센터로 갔다. 현재 교회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라서 남의 교회를 쓰고 있던 터라 포터블 시스템이 필요했는데 그게 알링턴에만 있었다. 찾아서 시스템을 들고 집에 돌아와 기타와 ...

미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2]

  • Jan 17, 2008

꿈만 같았던 한국에서의 시간이 다 지나가고, 저는 어제 미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짧은 한 달 동안 많이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던 아픔이 아직도 생생한데,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여러 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하지만 제 마음은 한국에서 누렸던 사랑으로 따뜻하고 감사합니다. 짧은 안부로 도착인사를 전합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마웠어요.